조각조각 잘게 부서진 햇살은 눈부심으로 대지위를 나르고 생명을 머금은 푸르름은 인고[忍苦]의 기지개를 켜며 건강한 호흡으로 세상을 색칠한다 스멀스멀 올라온 봄기운이 시린 어느 날 푸른 울림이 되어 춤을 추며 강물 위로 내려앉은 은빛 오로라가 눈부시던 날 나는 하얀 꿈을 키워 먹으며 살리라 너와 나 부딪히는 몸짓마다 마주하는 눈빛마다 아름다운 의미가 되기를 소망하듯 늘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크고 작은 아픔들을 이해하며 먼저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간구하리라 계절은 내게 다가와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법을 알려주었고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하여 주었듯이 우리가 함께 라는 이유만으로도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서로의 가슴마다 곱게 새겨 주기로 하자. ㅡ 봄의 왈츠 /풍향 서태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