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감자밭에서 고추밭에서 좋은 땅 일구느라 수고한 지렁이 죽어서도 선뜻 선행의 끈 놓지 못합니다. 이제 막 숨을 거둔 지렁이 한 마리 밭고랑 너머 개미네 집으로 실려 갑니다. (한상순·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