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119) 오전 1145분경에 대출한 영어책 15권을 반납하고 다른 책들을 대출하려고 일곡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일입니다.

 

자가 대출/반납 기계에서 5권씩 놓고 반납을 하는데 1미대출 도서로 떠서 기계에서 반납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서 데스크의 한 사서분께서 그 쪽 컴퓨터에서 반납 처리를 해 주셨습니다. 미대출 도서라고 뜬 도서는 지난 1026일 도서 대출시 기계에서 대출이 되지 않아 데스크에 요청해서 남자 사서분이 사서 데스크 컴퓨터에서 수작업으로 대출을 해주셨던 도서였습니다.

 

반납이 다 되었다고 생각하고 대출할 도서를 골라서 기계에서 대출을 하는데 회원 카드 하나가 대출이 안 되었습니다. 사서 데스크로 가서 기계에서 대출이 잘 안되니 여기서 대출해 달라고 했습니다.

 

사서분이 컴퓨터를 보더니 미반납 책이 한권 있다고 했습니다. 방금 전에 14권을 모두 기계에서 반납했고 1권은 미 대출 도서로 떠서 이쪽에서 다른 사서분이 반납해 주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지난번에 대출할 때 도서 1권이 대출이 안되어 수작업으로 대출했던 일도 부가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반납 처리를 해 주셨던 그 사서분은 점심을 드시러 가셔서 연락이 되지 않으셨고, 점심을 드시러 가면서 적절하게 인계인수가 되지 않은 탓으로 도서가 모두 반납이 되었는지 전혀 확인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서분은 점심을 드시러 간 사서분과 연락이 되지 않자 끝자리가 56번인 도서는 반납이 되었는데, 끝자리가 55번인 도서는 반납이 안됐다고 하시면서 아까 반납했던 도서들을 모두 찾아 왔습니다. 55번 도서가 없자 몇 번이나 “55번이 미반납으로 되어있고 55번 책이 없어요.”라고 말하며 저를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56번을 대출을 했는지 55번을 대출을 했는지 대출자가 번호를 보면서 다 확인하고 대출해 가냐고 물었더니 대출을 해 가서 반납을 하지 않고 반납을 했다고 하는 대출자도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제가 반납을 하지 않고 거짓말로 반납했다고 하면서 버틴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발생하면 항상 대출자를 의심한다는 의미겠지요.

 

도서를 대출해 준 사람이 한 실수를 대출자에게 뒤집어 씌울 수 있는 것이냐라고 했더니 대출 해 준 사람의 실수는 언급하지 않고 시스템에 그렇게 나오니 어쩔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56번은 반납이 되어있는데, 55번이 반납이 안됐다고 시스템에 그렇게 뜨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어떤 설명을 해도 굳건하게 대출자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문제가 발생하면 대출자가 해결하기를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간혹 대출자들이 반납하지 않고 우기는 경우가 있다고는 해도 다수가 그러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저의 경우에는 도서 대출과 반납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14권을 기계에서 반납하고(반납 영수증을 간직해 놓았습니다.) 1권이 미대출 도서로 되어있어서 데스크에서 반납했다고 하면 미대출 도서를 우리에게 대출해 준 사람의 실수임이 분명하고 미반납으로 뜬 도서는 미대출 도서와 혼동이 있었겠다는 이해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대출자에게 계속 이 도서가 미반납이에요라고 말하며 의심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태도입니다.

 

다소 소란스러워지자 일단 55번을 반납 처리 하고 가져온 책들을 대출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언성이 높아지고 상황이 복잡해지니 그냥 해준다 이런식이었지요. 바쁘기도 하고 그 도서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더 이상 말 하지 않고 돌아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많이 찝찝합니다.

그때 저의 어린 딸이 엄마 옆에서 빤히 쳐다보며 듣고 있었는데 사서분의 부주의하고 불친절한 의심의 눈초리와 말에 우리 모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일곡 도서관은 어린이실의 대출 반납을 하나 밖에 없는 기계에서 하도록 하더군요. (안내를 그렇게 받았습니다.) CD나 부록 자료가 있는 경우나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데스크에서 해 주시더군요. 다른 도서관은 여기서도 저기서도 모두 해 주십니다. 어찌되었든, 다음부터는 기계에서 반납하지 않아야 겠습니다. 철저하게 반납이 제대로 다 되었는지 사서 데스크에서 개인적으로 반납을 해야 시스템의 문제가 있건 없건 의심의 눈초리를 받지 않을 테니까요.

 

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리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책을 찾고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좋은 도서를 알려주며 편한 마음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사서분들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어린이실은 어린 아이들이 이용하는 곳이므로 더더욱 이런 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모든 이용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친절해야 합니다. 일곡도서관 어린이실에서는 스스럼없이 물어보고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친절함은 안타깝게도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이 일을 겪은 시간은 일요일(119) 12~12:30분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그 시간대에 사서분은 그 분 딱 한분 계셨습니다.

 

다음에는 사서분들과 대출자들사이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