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교육공간 오름>이 2012학년도 겨울학기 신입생을 모집하여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교육공간 오름>은 2009년 봄에 개교한 학교 밖 청소년의 작은 배움터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학업을 중단한 대여섯 명의 학생들과 연극인, 영화인, 가수 등의 예술가, 대학원생 등의 강사들이 함께 의지를 모아 도심 속에 조그만 학교를 열었습니다. 2년 동안 매일 오전 9시에 모여 철학고전을 강독하고 오전 두 시간, 오후 두 시간의 수업을 하고 점심마다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식사를 준비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매 학기 9주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름은 학생들과 같이 고전을 탐독해왔습니다. 플라톤이 말하는 정의,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우정, 몽테뉴의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 루소의 고독과 그의 철학이 가지는 부정성을 고전을 탐독하는 과정에서 배웠습니다. 이 시간들은 학생들이 학문이 ʻ나ʼ와 괴리된 독립적 체계가 아니라 삶의 기본적 관계들에서 출발했음을 느끼게 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아주 먼 시간적 격차를 지닌 지혜가 전달되는 풍경을 안에서 밖에서 바라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삶과 학문이 일치되는 순간들을 경험한 아이들도 조금 씩 더디게 변화해갔습니다. 소외된 공부에 지쳐있고, 무관심을 하나의 시크한 포즈처럼 내장하고 있던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은 공부 자신으로 수렴되어 돌아오는 공부를 통해서 작은 일상의 파장들을 경험해나갔습니다.

☆ 개강 : 2012년 11월 5일 (월요일)

☆ 대상 : 중고등학교 탈학교 학생 중 배움에 열의가 있는 학생 누구나

☆ 신청 : 전화 혹은 방문

☆ 장소 :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 175-5번지 3층 <교육공간 오름>

☆ 문의 : 010-9847-8828 (강경필/대표교사)

010-5678-1559 (박은영/담임교사)

070-7617-8151 (교육공간 오름)

☆ 홈페이지 : www.orumedu.net

▶2012년 시간표

시간대

오전

9:00 - 9:50

고전 강독

10:00 - 11:50

자연

문학

연극

철학

수학

오후

11:50 - 1:30

점심식사

1:30 - 3:20

음악

공예

영어

영상

체육

3:30 - 5:00

희망자에 한해 자율 학습

▶선생님 소개

강경필 대표교사

전남대 철학과 석사 수료, 연구공간 환대 소장

10년째 철학공부 중. 공부 보다는 음악과 문학과 사진과 술을 친구삼아 놀며 지낸 시간이 더 긴 것 같지만 그 시간 마저도 공부에 보탬이 됨을 최근에 느끼는 중. 고로 시간을 전혀 헛되이 보내지 않는 알뜰한 사람임. 친구들과 학교 밖에 ‘연구공간 환대’를 만들어 매일 스터디하고 밥 먹고 술 마시며 지냄. 그 즐거웠던 시간 속에 갑자기 공간을 빌려달라는 모임을 만나게 되고, 그 연구모임이 결국 ‘교육공간 오름’이 됨. 현재 관심사는 미학, 근대 사회철학, 현상학.

김유진 문학교사

전남대 국문학과, 전)기간제 교사

전문계고에서 아이들과 국어 공부를 하며 이론 중심의 국어 수업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글쓰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쓰기에 몰입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글쓰기 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함.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글쓰기 수업이 중요한 수업이 될 것이라 기대하며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고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글쓰기수업과 학생들이 원하는 읽을거리 중심의 국어 수업을 연구하는 열정적인 국어교사.

박소영 음악교사

가수, 화가, 가죽공예가

음악, 미술,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 능한 종합 예술인으로서 불러주는 무대 어디서나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자, 노래 부르며 사는 삶을 위해 투잡을 해야하는 평범한 생활인이지만 오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같은 존재임.

음악수업 뿐 아니라 유화 그리기, 가죽공예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는 초능력자.

박은영 담임교사

전 다산학원 수학강사

수 년 간 학원에서 아이들과 수학, 과학을 공부하며 입시· 경쟁교육에 일조했기에 아이들에게 많은 부채의식을 갖고 있었음. 그러던 2010년 겨울 교육공간 오름을 만나 아이들에게 빚을 갚으려고 생각했으나 오름의 아이들을 가르치기 보다 아이들에게 배우며 다시 부채를 쌓아가며 수학, 자연 수업을 맡고 있음.

송은정 연극교사

극단 토박이 배우, 성지 고등학교 연극 교사

가장 오랜 시간 학교 밖 청소년들과 생활한 경력으로 어떤 상황에도 화를 내지 않고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로 평상시는 마음 좋고 순한 선생님이지만 연극 무대에서는 몸을 던지는 연기로 아이들을 놀라게 만드는 천상 배우.

이현경 영어교사

전남대 영어영문학과 박사수료, 동신대 출강

10년 넘게 공부만 함. 희망텐트가 중매를 서 준 인재. 이제 스스로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진화하는 중.

이정훈 영상교사

다큐멘터리스트(Documentarist), 프로듀서(Producer)

제작 프로듀서로서, <둥근장막>, <어떤 날> 등을 프로듀싱하며, 인권영화 제작지원을 해 왔으며, <대학가 왕따>, <장애인 이동권 요구>, <오월에서 통일로>, <어머니의 손길>, <5월 다큐멘터리>, <지금 보고 계신거죠> 등을 제작한 다큐멘터리스트이다. 닉네임 바람의 먼지(바람처럼 여행하는 삶을 살고 싶으며, 삶 이후에도 먼지가 되어 우주를 떠돌고 싶다)